'닌텐도 실패 연구'에 대한 생각
금일 조선 Biz에 '실패연구: 닌텐도, 혁신의 상징에서 개혁의 대상으로' 라는 기사를 읽고 든 생각을 정리해 본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2/21/2014022102219.html
닌텐도는 1889년부터 125년동안 게임만 만든 회사이다. 지금까지 한번도 트렌드를 따라간 적이 없고 늘 플랫폼부터 자기들이 직접 만들었다. 이것이 터지면 신화가 되었고 망하면 5년 쯤 잠수타는 역사를 반복해왔다. 게임워치, 패미컴, 슈퍼패미컴, 게임보이, NDS, 3DS, Wii에 이르는 역사적인 히트작들이 있었는가 하면 버추얼 보이, 닌텐도 64, 게임큐브, WiiU에 이르는 수많은 망작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혁신의 원천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장기적인 시각이다. 난 닌텐도가 엄하게 모바일에 기웃거리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단기적으로 위태로워 보일 수는 있으나 닌텐도의 현재 현금 보유고는 10조원, 향후 10년동안 5천억씩 적자가 나도 아무 걱정이 없다. '재미' 만을 고민해온 그들의 철학이 굳건하다면, 미야모토 시게루로 대표되는 핵심인력의 사고가 여전히 젊고 깊이있다면, 몇 년 후 닌텐도는 다시 우리를 놀라게 할 것이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경영 전략과 트렌드로 평가하기에 닌텐도가 이루어온 세계와 철학은 넓고도 깊다. 아직 실패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Written by Jason Hyunjong Wi
Senior Associate at Softbank Ventures, Ex-Consultant at McKinsey & Compa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