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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투자

iBooks2 가 정말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줄까?

애플이 지난 달 발표한 iBooks2를 통해 다시한번 우리를 놀라게 했습니다. 오랫동안 얘기되어 왔지만 실행은 요원하기만 했던 교육 분야의 혁신이 결국 (또다시!) 애플을 통해 주도되는 듯 한 분위기 입니다.

하지만, 애플이 말하는 것 처럼 정말 iBooks2가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줄까요? 

곡예하는 뇌 

인간의 기억은 아주 작은 용량의 단기 기억과 큰 용량의 장기 기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단기 기억에 쏟아붙게 되면 이중 대부분은 단기 기억 장소에서 튕겨져 나가고 장기기억으로 옮겨가는 기억들 역시 온전한 형태로 저장되지 못한다고 합니다.

하이퍼텍스트 문서는 다양한 정보를 한꺼번에 전달합니다. 사람들이 이에 익숙해지면서 문서를 빠르게 리뷰하고 다양한 정보의 요점을 받아들이는 능력은 발달하고 있으나 단기 기억 용량의 한계로 인해 지식을 보다 깊은 기억에 저장하고 이들을 연결시켜 심사 숙고하는 능력은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을 한번 읽어보시길)

          
기술이 인간을 결정한다

우리는 이미 하이퍼텍스트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자극이 없이는 집중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나갈 것입니다. 인간이 기술을 창조하지만 기술은 인간을 생각치 못한 방향으로 변화시키죠. 인간이 기술의 아버지라고 생각하지만 역사는 그 반대임을 늘 보여주어 왔습니다 

iBooks2역시 교육 시장에서의 애플의 위치와 향후 제공할 재미있는 Contents, 아이들을 무엇인가에 집중시키고 싶어하는 선생님들의 필요, 늘 무엇인가 보여주어야 하는 정부의 필요가 맞물려 급속도로 보급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새로운 세대의 사고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 입니다.물론 돈 텝스콧이 '디지털 네이티브' 에서 지적하듯 이러한 '멀티태스킹 세대'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이에
대해 좋고 나쁘고를 따질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심사숙고 하는 능력의 가치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할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인류의 위대한 발견과 진보는 언제나 요점정리가 아닌 깊은 통찰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Written by Hyunjong Wi
Senior Associate at Softbank Ventures, Ex-Business Analyst at McKinsey & Company.  Twitter: @Jasonwi51